디아블로3 환불 조치라는 초강수에도 사용자가 분노하는 이유

2012. 6. 18. 11:20

블리자드코리아가 환불이라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서버다운, 아이템복사, 백섭 등의 문제로 말이 많았던 디아블로3의 보상에 대한 블리자드코리아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었습니다. 디아블로3 홈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는데요. (http://kr.battle.net/d3/ko/) 그런데 그 보상과 대응책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스타크래프트 2 : 군단의 심장 홍보를 노리나?

우선 서버 불안정에 대한 보상인데요. 그 보상 이라는 것이 '스타크래프트2 30일 이용권' 입니다. 이미 출시된지 2년도 더 된 게임의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 스러울 뿐입니다.

블리자드는 조만간 스타크래프트 2의 저그족 시나리오인 군단의 심장 확장팩을 공개합니다. 그 전에 블리자드 매니아들에게 스타크래프트 2를 30일 정도 충분히 즐기도록 한 다음 군단의 심장의 구매를 유도하는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 전에 이번 보상 자체가 너무나도 무리수입니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전략과 롤플레잉이라는 엄연히 틀린 장르인데 블리자드는 고객의 피해 보상에는 뒷전이고 자기네 게임 홍보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공지가 뜬지 2시간여가 지난 지금 디아블로3 홈페이지는 사용자의 댓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디아블로3 보상은 디아블로3 안에서.

디아블로3를 하다가 손해를 봤다면 디아블로3 안에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이미 디아블로3에 빠진 사용자는 2년이나 지난 게임에 눈을 돌릴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국내 게이머의 성향을, 아니 하나의 게임이 출시된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다른 게임의 이용권을 보상한다는 것 자체가 사용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막무가내식의 보상일 뿐입니다.

블리자드코리아의 계속된 서버다운과 아이템복사 등으로 인한 백섭등으로 사용자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체력까지 모두 손해를 보았습니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 블리자드는 한국 서버 사용자를 대상으로 아이템 드랍율 향상이라던지 이벤트성 아이템등으로 보상을 하는게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보상이라면 정말 사용자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보상을 해 줘야 하는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리자드코리아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환불. 하란 말이야 하지 말란 말이야?

이번엔 환불에 대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위의 공지사항을 읽어 보신분이라면 느끼셨겠지만 환불의 대상이 정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전체 육성 캐릭터중 최고 레벨 40레벨이 넘지 않은 사용자를 대상으로만 전액 환불을 못 박았습니다. 레벨 40이라... 얼핏 보면 높아 보이지만 디아블로3를 플레이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들릴까요?

레벨 40은 그리 높은 숫자가 아닙니다. 게다가 디아블로3는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이 됩니다. 디아블로2를 해보았던 제 경험에 미뤄본다고 해도 레벨 40은 설렁설렁 해도 일주일 안이면 달성 할 수 있는 수치라고 생각됩니다. 블리자드코리아의 이번 디아블로3 환불정책이 무슨 기준으로 정해졌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눈가리고 아웅하지 말고 앞으로의 대책을 강구하라

이번 공지사항은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우선 드리밀고 보자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이런 보상 대응책 보다는 앞으로도 몇년을 서비스하게 될 지 모르는 디아블로3 에 대한 앞으로의 대책을 연구하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왕 보상을 할거면 사용자가 납득하고 이해할 만한 보상을 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앞으로 이용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은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블리자드코리아. 한국에서 서비스를 한지 십수년이 된 노련한 업체라고 생각합니다.

알만한 분들이 정말 왜 그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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