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도 안된 아이폰5 보호필름 판매 시작. 그 속내가 궁금해...

2012. 8. 21. 13:16

 

20일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갸우뚱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확신? 배짱?“ 아이폰5 보호필름 벌써 출시" 라는 제목의 ZD넷 기사였죠.(http://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820172103) 출시는 커녕 아직 발표도 하지 않은 아이폰5의 보호필름을 판매한다는 것은 제 상식상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광고 뉴스가 확실하지만 기사를 클릭했고 예상했던 업체의 보호필름 광고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ZD넷 하면 SGP아니면 벨킨이죠. 기사 내용을 보다가 직접 확인을 해보려 SGP공식 쇼핑몰인 SGP슈피겐 홈페이지(http://www.spigen.co.kr/)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아이폰5 보호필름. 진짜 판매하고 있다?

좌측 하단에 iPhone5 라는 예상 렌더링 이미지가 진짜인양 나타나 있습니다.

클릭하고 페이지를 넘어가자 정확하게 아이폰5 페이지가 나타납니다. 위 아이폰5 이미지는 어디서 어떻게 나온 이미지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퀄러티 높은 렌더링인것은 확실해 보입니다만...

2개의 상품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액정보호필름이며 다른 하나는 요즘 액정을 보호하려 많이들 하는 강화유리입니다. 강화유리는 출시예정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가격은 10,700원. 올레포빅을 선택하면 1,000원이 더 붙습니다. 거기에 배송비가 2,500원. 일반 보호필름을 구매한다고 생각했을때 배송비 포함해서 약 13,200원이 책정이 됩니다. 가격은 우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SGP필름의 가격이 비싼것이야 오늘 내일 일도 아니니까요.

정작 본사도 확신하지 못하는 신뢰도

하단에 보시면 100% RISK-FREE 라고 적혀 있습니다. 절대 손해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구를 더 자세하게 보면 과연 확신과 배짱인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제품과 출시된 iPhone5가 안 맞으면 어떻게 하지?"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그렇다면 슈피겐SGP에서 iPhone5에 꼭 맞는 제품을 바로 다시 보내드립니다. 어떠한 연락이나 반품절차 필요없이 구매해주신 모든 분께 자동 발송됩니다.

정작 SGP도 해당 제품의 100% 무결함을 확신 할 수 없습니다. "우선 사. 만약 아니면 우리가 맞는걸로 보내줄게" 라는 우선 팔고보자는 식의 마케팅이 묻어 나오는 멘트입니다. 아이폰5에 맞지 않는 보호필름이면 고객의 의사에 상관없이 새 상품을 자동으로 재발송한다는 문구도 너무나 성의없어 보이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SGP사의 보호필름과 케이스 등 여러 주변악세사리의 품질이 우수한것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폰과 갤럭시 등 여러 제품으로 SGP의 품질을 경험해보았기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폰5 보호필름 마케팅은 제품의 질과 성능을 떠나 소비자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일 수 있다는걸 간과하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허위과대광고 [ false and puffery advertising , 虛僞誇大廣告 ]

광고표현에 의하여 명시적이든 암시적이든 소비자를 기만하고 또는 오해하게 하는 내용의 광고. 벌룬(balloon) 또는 블러브(blurb)도 원래 의미는 만화에서 대화부분이 풍선 모양 안에 들어가 있는 스타일의 광고이나, 풍선처럼 부풀린 과대광고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상품의 품질, 내용이나 가격, 기타의 거래조건에 관하여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것, 경쟁적 상품과 자사제품을 혼동하게 하는 것, 경쟁업자를 중상하는 것 등이 있다. 허위과대광고는 소비자의 상품선택을 그릇되게 하여 소비자에게 손해를 입히고 경쟁업자의 고객을 빼앗아감으로써 경쟁업자의 이익을 손상시키는 것 외에 나아가서는 광고의 사회적 신용을 잃게 한다. 이것에 대한 법적 규제로는 민법의 불법행위, 형법의 사기죄가 적용되는 외에 광고에 관한 일반적 규제법규와 특별법이 있다. 그리고 각종 업계에서 경쟁의 공정을 확보하고,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견지에서 과대광고를 배제하고 적정광고를 하기 위한 자율규제가 행해지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5031&mobile&categoryId=512)

이것이 정말 아이폰5 보호필름일까?

아이폰5에 맞지 않는다면 이는 아이폰5 보호필름이 아닌 다른 기기의 보호필름입니다. 사측은 고객에게 정확하고 불량없는 제품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로 인해 고객에게 불편이나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합니다.

단지 1년 전으로 돌아가 봐도 뻔한 결과가 눈에 보이는것 같습니다. 1년전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의 마지막 유작으로 아이폰5가 나올것이라는 기사가 온 인터넷뉴스를 도배하고 있었으며 아이폰5의 물방울 무늬 디자인은 사실상 확정이 된 것처럼 떠돌고 중국에서는 이미 아이폰5 케이스의 렌더링과 사출을 마치고 시제품 및 출고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이폰5가 아닌 전작 아이폰4의 디자인을 그대로 전승한 아이폰4S가 출시 되었습니다.

지금도 해외 여러 카더라 에서는 아이폰5의 주요 부품이라며 떠돌아 다니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보조하고 있습니다. 더 길어진 액정과 9핀으로 좁아진 케이블규격, 이어폰 연결 부위의 이동 등 기정 사실이 된 것 마냥 많은 루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5를 정식으로 발표하기 전까지 이것은 아이폰5 보호필름이 아닙니다.

이걸 왜 판매해? 그 속내가 궁금해...

정확한 신뢰도 없고 판매한 뒤 정식 출시된 아이폰5의 액정과 맞지 않는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재발송까지 한다는 약속까지 하며 이를 판매하는 의도는 무엇일까요?

1만원 스마트폰 보호필름 원가는 500원이라는데…

스마트폰 액세서리 한 유통업자는 "액세서리 소매상들이 재고 부담도 줄이고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높은 마진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체보다도 소매상들이 가격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호필름이나 케이스의 원가는 불과 500원~2,000원대인 반면 소비자가격은 보통 1만원~4만원으로 책정되고 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실리콘 케이스의 경우 원가가 몇백원대다.

출처 : 서울경제 (http://economy.hankooki.com/lpage/it/201102/e20110227170258117740.htm)

명성이 자자한 SGP의 보호필름이므로 위와 같이 저가형 보호필름은 아니라고 단정을 짓는다 생각해도 보호필름의 장당 원가는 1천원내외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보호필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격된 원단을 쌓아올려 그 위에 액정의 모양대로 만든 칼을 강한 압력으로 눌러 수십,수백장을 찍어 내는 방식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고 비싼 칼을 제작해봐야 대략 100여만원 미만. 원단역시 대량으로 입고되므로 좋은 원단을 사용하더라도 단가는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장당 천원이라고 생각해도 1세트에 2장이 들어있으며 융이라던지 스퀴지, 포장비를 포함해도 세트당 원가가 3000원을 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많이 높게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알아야 할것은 업체는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작한 아이폰5 보호필름이 100% 정확하면 소위 말하는 "땡 잡은 것" 이며 틀려도 시제품으로 새로 제작하는데 하루에서 이틀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다시 발송하면 되는것이죠. 틀려도 판매액을 생각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입니다.

거기다가 "아... 이곳은 제품이 틀려도 100% 소비자를 위해 보장해주는 믿을만 한 기업이구나" 라는 고객 인지도 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겠지요. 미디어매체를 이용하게 된다면 홍보 효과는 더 증폭 될 수 있습니다.

아이폰5 출시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신뢰를 밑천으로 한 바탕 거하게 판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정말 입수한 아이폰5의 액정 디자인이 100% 일치하다면 회사는 고객의 신뢰도 얻고 타사보다 2달여 먼저 판매를 시작했기에 매출면에서도 이득이므로 꿩먹고 알먹고 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아이폰5의 액정 디자인이 불일치 하다면 회사는 절대 고객에게서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대략적인 아이폰5 출시일이 10월 4~5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아이폰5 이며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아이폰5 입니다. 어떤 혁신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 줄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기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기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이번 아이폰5 보호필름 판매로 인해 이게 정말 아이폰5 보호필름이 될지. 이도저도 아닌 그냥 필름으로 남을지 궁금해 지기도 하네요. 앞으로 약 1달 하고도 보름. 아이폰5 출시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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