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이통사 망조작설 발언.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을까...

2012. 6. 15. 08:42

카카오톡이 뿔 났다?

14일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는 이통사에서 고의로 m-VoIP의 망손실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관련자료는 모두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공개하겠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카카오톡의 입장은 단호한듯 보였습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614111419)

다른 국가와 비교를 해 볼때 국내 이통사의 카카오톡 품질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주장인데요. 보이스톡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날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망 손실율을 모니터링 한 자료를 보면 국내 이통사의 m-VoIP의 손실율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것도 보이스톡 서비스를 시작한 그 다음날부터 급격히 망 품질이 저하되었다는 주장이 상당한 신빙성을 끌어내고 있었습니다.

카카오톡의 주장에 따르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죠. 서비스를 시작한 다음날 부터 보이스톡의 데이터가 손실되었다고 한다면 많은 이들이 이통사에서 장난질을 한다고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 일본의 이통사는 시작한 첫날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망 손실이 거의 없다고 말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21

이통사. 사용자 등에 업은 기고만장한 카카오톡.

카카오톡의 발언에 이통사는 어이없다는 표정입니다. 망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5,000만에 육박하는 사용자를 믿고 검증도 안된 카카오톡 자체적인 자료를 인용해 오히려 이통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614120448) 이에 이통사는 카카오톡이 자료를 공개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LG U+ 입장도 난감할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m-VoIP를 전면 차단하고 있던 LG U+는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 시작에 맞춰 m-VoIP를 전면 개방하겠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의 이번 발언에 LG U+도 포함되어 있었고 특히나 LG U+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m-VoIP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했던 LG U+의 망 손실율이 50%에 육박하여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라는 비난을 하였습니다. 이에 LG U+는 카카오톡의 주장에 반박하며 "약관신고 전이라 기존 약관에 의거해 아직 m-VoIP를 허용하지 않고 있고 테스트로 일부 허용한 것을 갖고 통화품질 손실률을 따지는 것은 카카오의 명백한 실수”라며 “약관이 신고 되는 대로 m-VoIP의 제한을 해제할 예정" 이라고 하였습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614144353)

앞서 공지사항에 "사랑해요~LG"를 외치던 카카오톡의 모습과는 상반된 주장으로 보입니다.

카카오톡 자체 모니터링 자료. 공개하다.

 

계획대로 카카오톡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를 카카오톡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또한 공지사항에 "차단되고 있다"라는 이통사를 향한 공격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에서 공개한 자료를 본다면 확실히 미국과 일본의 이통사에 품질에 비해서 국내 망 손실율 발생 시점이 보이스톡 서비스 시작에 맞물려 있다는 것은 카카오톡의 주장을 뒷바침 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단지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의 주장만 보고 이통사를 향한 비난의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발언. 자칫 망발이 될 수도 있다. 

쏟아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카카오톡의 발언도 이제는 떠나버린 화살입니다. 카카오톡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이통사는 m-VoIP 차단이라는 주장고 함께 많은 이미지 손실이 일어남은 막을 수 없겠지요. (그 전에 이통사 이미지가 그리 좋지만도 않습니다. 이미 나락이랄까...)

이번 주장과 함께 제시된 자료들을 공개하기 전 방통위라던지 인지도 있는 기관에 미리 공개후 공증을 받고 난 뒤 공개하는것도 늦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발언이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통사는 카카오톡이 자료를 공개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반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입니다. 만에하나 통신사의 반박 근거 자료가 카카오톡의 자체 모니터링 자료보다 우세할 경우 카카오톡은 자칫 망발이 되어 자신들이 비난한 이통사로 부터 어떠한 불이익을 받을 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만약 이통사의 함정이라면 어떻할까요...

어떤 것이든 자신이 말한 것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이번 발언은 분명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조사된 자료가 아니라면 안그래도 좋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통사와 언제 큰 월척이 오나 눈치보는 언론사로부터 카카오톡이 돌려받게 될 비난의 부메랑은 한없이 커져만 갈 것인데요...

이번 카카오톡의 주장에 반박하는 이통사의 입장이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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