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은 되고 보이스톡은 안돼? 어이없는 MVNO 사업자들

2012. 6. 12. 06:30



보이스톡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지 어느덧 일주일여가 지났습니다. LG U+ 가 m-VoIP 전면 허용이라는 히든카드를 빼어들고 타 통신사는 아직까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는 도중 이번에는 MVNO (이동통신 재판매)사업자까지 가세하여 보이스톡의 서비스를 중단해달라는 건의서를 방통위에 제출하였습니다.

'카카오톡 무료통화' 당장 중단해... 일 커질라! (http://www.etnews.com/news/telecom/telecom/2599882_1435.html)

이것저것 다 배제하고 요점만 꺼내자면 대형 이통사에서 그렇게도 주장하는 '무임승차'가 그것입니다. MVNO는 이통사에 망 이용료를 지불하고 통신요금을 인하하여 서비스를 하는데 보이스톡을 비롯한 m-VoIP는 이통사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무료로 서비스를 하고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는 건데요.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것은 바로 유독 '보이스톡'만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의 이용자수가 국내만 3,500만명. 해외까지 합하면 무려 4,700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사업의 생태계를 흐릴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카카오톡을 몰아 세우는 것은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국내 이용자 3,500만명은 무시 할 수 있는 수는 아니지만 보이스톡을 직접 사용해본 이용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아직까지 국내 3G/LTE 데이터를 이용한 m-VoIP는 반쪽짜리란 것입니다. 게다가 LG U+ 를 제외한 이통사의 경우 3G는 54요금제, LTE는 52요금제 이상을 이용 해야지만 m-VoIP를 '부분적용' 하고 있습니다. 이를 다르게 해석한다면 굳이 이용료가 낮은 MVNO 통신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높은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까지 m-VoIP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욕심에 가려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걸까?

다르게 생각 할 수는 없는걸까요? MVNO 사업자들은 자사의 저렴한 이동통신요금제를 앞세워 m-VoIP 이용자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장 벌어진 보이스톡 서비스 시행을 상생의 구도로 바라보지 못하는 MVNO 사업자의 좁은 식견에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어차피 이통사도 m-VoIP 이용을 부분 허용하고 있는 이상 이번 보이스톡의 서비스 실행에 맞추어 MVNO 사업자도 적극 격려하고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홍보 효과도 좋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LG U+ 의 이번 m-VoIP 전면 허용이 많은 SKT, KT 이용자가 LG U+ 로 번호 이동을 생각할 정도로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m-VoIP 이용 제한을 7만원대 요금제까지 상향하겠다는 SKT, KT의 입장을 보면 가능성 없는 이야기도 아닌듯 합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608132722&type=xml)

MVNO 사업자의 망이 MNO 사업자의 여유 망을 임대하여 서비스 하는 것이라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 문제는 MVNO 사업자가 풀어야 할 과제겠지요.

왜 하필 '보이스톡'인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왜 유독 '보이스톡'만을 강조하느냐는 것입니다. MVNO 사업자 중에는 해외 이동통신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자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NHN 재펜에서 서비스 중인 라인은 어떤가요? 얼마전 4,000만명을 돌파한 라인은 이용자의 90%가 해외 이용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라인의 음성통화는 훨씬 이전부터 진행 되었었죠. 국내 음성통화 서비스 역시 한참 전에 실행을 하였습니다.

다음 마이피플의 경우 아에 음성통화를 작년 1월부터 시행하였습니다. MVNO 사업자들은 왜 대형 포털인 다음과 네이버의 m-VoIP 서비스에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이제서야 '보이스톡'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걸까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다."는 말이 여기에도 통용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대한민국 1, 2위 포털의 서비스를 대놓고 까봤자 득될것은 없을테니까요. 그런 와중에 할까 말까 하며 눈치를 보던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서비스를 하자 마자 방통위에서도 아직 언급을 하지 않는데 MVNO 사업자와 대형 이통사가 감놔라 배놔라 하는 모양세가 이용자의 눈에는 아주 비겁하고 옹졸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진정한 날개를 단 카톡이 되어라.

시위를 떠난 화살입니다. 앞으로 대형 이통사와 MVNO 사업자의 견제가 더욱 심해지겠지요.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m-VoIP 이용이라는 명목아래 이통사에게 추가 요금을 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용자는 데이터망을 사용할 충분한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카카오톡은 이통사에게 사용자가 지불한 금액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를 정당한 목적으로 자신이 쓰고 싶은 방향으로 쓰는 하나의 툴에 불과합니다.

언제까지 거대 기업의 횡포에 놀아나며 누려야 할 서비스까지 강탈 당해서는 안되겠지요. 카카오톡은 이번 보이스톡을 기점으로 진정 날개를 달아 이용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앞장서는 기업으로서 당당히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요 카톡!

알 수 없는 사용자 내가 바라보는 IT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