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WWDC가 보여준 것은 과연 기술과 신제품만이었을까?

2012. 6. 13. 06:30

WWDC 세계를 놀라게 하다.

한국시간으로 6월 12일 새벽 2시 세계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던 WWDC의 막이 올랐습니다. 애플은 이번 WWDC에서 맥OS 마운틴라이언과 아이폰OS인 iOS 6.0 그리고 새로운 맥북에어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 프로를 발표하였습니다. 많은 루머가 끊임없이 올라왔지만 그 열쇠를 쥔 애플은 그 루머를 잠 재울만한 무언가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이폰,맥북 등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제게 맥OS와 iOS의 업그레이드 소식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습니다. 새롭고도 놀라운 기능을 가진 애플의 OS는 사용자의 니즈를 적극 수용하고 앞으로의 애플이 걸어갈 OS 의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맥북. 최강의 하드웨어 성능과 휴대성. 두마리의 토끼를 잡다.

새로운 맥북 프로의 기술 집약적인 하드웨어 성능과 레티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그것을 두께 1.8cm안에 모두 담았다는 것은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정말 애플이 현존하는 최고의 노특북이라 자랑 할 만한 결정체였습니다. 드디어 적용된 USB 3.0 단자로  인해 외장 HDD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맥북 프로의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려 사진 및 동영상 편집 작업에 특화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kg 무게에 저 모든것이 담겨 있다는 것은 휴대성 역시도 진일보 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진짜 놀라운 것. 애플은 아이폰3GS를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WWDC에서 저를 놀라게 한 것은 성능이 향상된 맥북도 새로운 기능들로 똘똘뭉친 애플의 OS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애플이 이번 iOS 업데이트 대상에서 아이폰3GS를 포함시켰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번 가을 업그레이드를 시행하게 될 iOS 6의 적용 대상은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 아이팟터치 4세대, 아이패드2, 뉴아이패드 입니다. 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아이폰3GS는 2009년 6월 9일 신제품 발표를 하였습니다. 제품 출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애플은 아이폰3GS의 지원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OS의 업그레이드에 왜 그리 호들갑이냐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순히 안드로이드 제품군을 대상으로 비교하자면 그들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는 극악스러울 정도로 하드웨어 중심적입니다. 사용자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하고 새로운 기능을 이용하고 싶지만 제조사의 업그레이드는 발표후 수개월이 지나야만 선심쓰듯 업그레이드 발표를 하고 그마저도 일부 기종에 한해서 지원되며 그 이후 버전의 판올림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애플은 마치 안드로이드를 향해 이렇게 말 하는듯 합니다.

"너희의 OS는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다."

보란듯이 3년전 기기까지 최신 OS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애플의 대인배스러운 모습은 사용자로 하여금 감동을 불러 일으킬 정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iOS의 모든 기능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몇 주요 기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아이폰3GS에서도 실행이 될것입니다. 애플은 아이폰3GS의 iOS 6 지원을 통해 아이폰3GS가 구닥다리로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는것 같습니다.

3년. 전자제품의 시장에서 그것도 핸드폰이 한 모델로 3년이면 길게 사용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매일 새로운 스마트폰이 쏟아져나오는 요즘 아이폰3GS는 정말 구형중에 구형 스마트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의 경우 거대한 스마트폰 물결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할 수 있지요. 애플의 이번 iOS 6의 업그레이드 대상에 포함한 이유는 아마도 시장 개혁의 선두 주자였던 아이폰3GS와 지금의 아이폰, 애플을 만들어준 이용자를 향한 감사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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