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독주의 시작? 낙관하기엔 너무 이르다.

2012. 6. 13. 18:54

갤럭시S3가 6월 12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습니다. SKT와 KT에서 각각 예약판매의 신호탄을 먼저 날렸으며 LG U+는 아직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삼성에서는 이번 갤럭시S3를 3G 통신 규격과 LTE 규격 두가지로 출시하기로 하였는데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SKT에서만 갤럭시S3 3G 모델을 판매합니다. 갤럭시S3 3G 모델은 한정 수량 5,000대를 예약판매 수량으로 내 놓았는데 2시간 반만에 완판이 되며 갤럭시S3의 인기를 단편적으로나마 보여주었습니다. (http://www.naeil.com/News/economy/ViewNews.asp?nnum=666198&sid=E&tid=5)

성공적인 예약판매. 갤럭시S3의 독주가 시작되는가?

언론은 하나같이 갤럭시S3의 예약판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정확한 예약판매 물량이 공개되지 않는 가운데 2시간 반이라는 시간에 90만원에 상당하는 전자기기(물론 2년 약정을 생각한다면 단지 숫자놀음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3G 단일 모델이 완판이 되었다는 것은 LTE 모델의 예약판매 숫자도 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것이란 예상 때문이겠지요. 세계적으로 2,800만대가 판매된 갤럭시S2의 기록을 갈아엎을거라는 삼성의 자신감은 예약판매부터 드러나는듯 합니다.

물론 갤럭시S3의 발표에 맞춰 각 제조사들도 발빠르게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팬택의 베가레이서2, LG의 옵티머스LTE2 등이 그것인데요.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S3의 인기를 따라갈려면 아직 몇개의 산을 넘어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해 보이기만 합니다.

게다가 아이폰5의 출시가 가을즈음으로 예상되는 이때 대략 9~10월까지 삼성의 갤럭시S3를 막을 수 있는 일명 '대항마'는 없을거라는 예측이 시장에서는 이미 단정지어 진듯합니다. 아니, 오히려 갤럭시S3의 조기출시(?)로 인하여 아이폰3GS, 갤럭시S, 아이폰4의 약정 계약이 만료된 사용자가 대거 갤럭시S3로 갈아탈거란 예측으로 인하여 가을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5의 인기를 반감 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출시 전부터 145개국 296개 통신사에 900만대 선주문을 발표한 삼성이기에 이번 갤럭시S3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전작을 훨씬 웃돌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예약판매. 맞짱을 피한 노련한 꼼수?

갤럭시S3의 예약판매를 보는 제 입장에선 삼성이 당당하게 애플 출시에 맞춰 함께 출시를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스마트폰 업계의 초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세기의 대결이 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하지만 삼성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삼성의 앞서 다른 스마트폰, 테블릿PC의 출시를 꼭 애플의 일정보다 조금 일찍 시작했다는 점을 보면 삼성은 분명 애플과의 맞대결을 피한다고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국내 기준으로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기사는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세계 누적 판매량에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소 믿을만한 뉴스인지는 모르겠으나 IT월드에 따르면 아이폰의 누적 판매량은 37억 400만대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http://www.itworld.co.kr/news/76041) 시쳇말로 정말 쩌는 숫자가 아닐 수 없는데요. 오타로 인해 10배를 부풀렸다고 생각해도 3억7천만대 입니다. 네이버 캐스트에 따르면 2011년 4월 기준 아이폰 시리즈의 전세계 판매량이 1억대를 갱신했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지만 갤럭시S와 갤럭시S2의 누적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어섰다는 기사를 본다면 과연 연일 기사를 때려대는 삼성이 애플을 재쳤다는 기사는 무엇에 기준을 두고 있는지 모호할 뿐입니다.

물량도 없으면서 예약판매. 출시는 아무도 몰라.

아이러니한 점은 갤럭시S3의 출시일을 제조사, 예약을 받고있는 통신사 모두가 '몰라요'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예정잡힌 출시일에 맞게 예약판매를 하고 고객에게 언제부터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안내를 줘야 하는데 지금의 예약판매는 그것이 없습니다.

갤럭시S3  출시일. 이통사도, 삼성도 "몰라"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613120200&type=xml)

도대체 무엇을 견제하려고 하기에 삼성과 통신사는 물건도 없으면서 판매부터 먼저하는 앞뒤가 뒤바뀐 판매를 하는지 그들의 속내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무작정 예약판매만 해 놓으면 고객은 손가락 빨면서 공지가 올라오기만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어디에도 없던 판매방식 입니다. 이 점 때문에 LG U+가 예약판매 공지를 미루고 있는 것입니다. 전세계 145개국 296개 통신사를 대상으로 선주문을 받아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삼성의 주장은 얼토당토 않은 논리입니다. 분명 삼성의 입장에서도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애가 타는것은 비단 고객뿐만 아니라 예약판매를 시작한 통신사, 만들고있는 삼성도 마찬가지 일것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고객의 입장입니다. 고객은 예약만 해놓고 출시는 언제될 지 모르는 스마트폰을 사기위해 예약구매를 한 것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기기를 받아보려는 마음 때문인 것입니다. 하지만 제조사와 이통사는 그런 구매자의 심리를 역이용한것에 불과하다 생각됩니다.

독주의 시작? 아직은 이르다.

갤럭시S3의 예약판매. 5,000대의 3G모델 완판. 세계 145개국 296 통신사의 선주문. 이것으로 삼성의 독주가 시작되었다 보기에는 너무 섯부른 판단입니다. 애플은 iOS 6 버전을 아이폰3GS에도 지원하기로 발표 하였습니다.

애플 WWDC가 보여준 것은 과연 기술과 신제품만이었을까? (http://kadeora.net/12)

 

이처럼 출시 3년차인 아이폰3GS에도 지원 계획을 발표한 애플의 아이폰5 출시를 향한 애플 사용자의 기대심리는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갤럭시S3가 출시했다고 해서 아이폰3GS, 아이폰4 유저가 대다수가 아이폰5를 기다리지 않고 이동 할 것이란 낙관은 분명 너무 이른 판단입니다. 진정한 독주인지 아닌지는 가을에 발표되는 아이폰5의 출시와 함께 알게 되겠지요. 저로서는 지금의 예약판매로 인한 갤럭시S3의 호조보다 올 가을 두 회사의 대결이 관심이 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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